호캉스를 사랑하는 에디터 해다. 다양한 호텔을 방문해 보고 그 서비스를 느끼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다. 이번 호텔은 부산 기장에 위치한 힐튼&아난티로, 기장에 있다고 해서 얕봐서는 안될 특별한 곳이다.

힐튼
넓은 부지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힐튼은 그 명성에 걸맞은 멋진 공간이다. 서비스는 말할 것 없이 훌륭하다. 당연하겠지만, 5성 호텔의 수준에 맞는 친절하고 정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내부 곳곳에 안내를 해주는 호텔리어가 존재해 복잡한 힐튼에서 길 잃을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점이다. 그들의 친절한 응대는 조금 놀랄 정도다. 다만, 너무 복잡해서 초행길인 사람은 힘들 것 같다.
주황빛 객실
객실 내부는 단아한 디자인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주황빛 테마의 인테리어와 우드는 에르메스를 연상하게 한다. 내가 투숙한 룸은 트윈 디럭스룸 마운틴 뷰로, 가장 기본을 제공하는 룸이다. 객실은 침대 2개, TV, 네스프레소 머신과 간단한 티, 2개의 세면대, 샤워부스, 욕조, 화장실, 드레스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장 힐튼의 특별한 점은 객실이 넓고 파티셔닝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욕조에 누워 바깥을 바라보고 있으면, 진정한 휴식이 여기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맥퀸즈 라운지에서 에프터눈 티
화사하고 맑은 전망의 기장 바다는 마음을 뻥 뚫리게 만들어준다. 가족을 위해 예약한 에프터눈 티는 음식 구성이 꽤 좋다. 게다가 맛이 꽤 괜찮고 양도 많았다.
아이들의 천국, 수영장
아이들이 놀기에 적합한 드넓은 야외 수영장은 정말 인상적이다. 게다가 실내 수영장 역시 유려한 디자인으로 디자인되었다. 둘 모두, 수영에 온전히 집중하긴 어려운 환경이지만, 인생 사진을 남기기 충분하다.
아난티
운이 좋은 나는, 지인이 회원권을 가지고 있어 친구와 함께 투숙할 기회가 생겼다. 아난티 코브는 힐튼과 완전히 다르게 오직 회원제로 운영된다. 실제로 투숙해보니 회원제는 역시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주차장부터 너무 멋지다.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면 길게 쭉 뻗은 길이 있고 그 길을 통과하면 회전로가 있는 형태인데, 천장 디자인이 정말 인상적이다. 게다가 체크인 프런트 앞에는 세계의 책들이 있는 서재형 공간이 존재한다. 이 모든 디자인이 너무나 통일성 있고, 유려해 놀라게 된다. (체크인은 두 곳에서 진행된다. 내가 한 곳은 주차장과 가까운 쪽이다.)
객실, 특별함은 없었다.
내가 투숙한 객실의 형태는 거의 힐튼과 동일했다. 다른 객실의 경우 테라스가 존재하거나, 엄청나게 큰 객실로 조성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먼 나라의 이야기다. 트윈베드의 경우 가볍게 미는 것 만으로 이동이 가능해, 사실상 더블베드보다 훨씬 넓게 사용이 가능하다. 힐튼도 동일하니, 필요하면 밀어서 이용하면 된다.
워터하우스, 가볼 만한 온천
온천장은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내부에는 야외 미니 풀도 있고, 안쪽으로는 얕게 조성된 온천장이 있다. 또한 배고픔을 달래 줄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곳도 있는데, 가격대는 다소 있는 편이다. 따뜻한 물에서 겨울에 몸을 녹이면 그야말로 환상이다. 게다가 위층으로 올라가면, 작은 인피니티 풀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기장 앞바다는 나를 시원하게 한다.
아난티 타운, 너무 아쉬운 공간들
솔직히 아난티 타운에 입점한 다양한 곳이 나에게는 아쉽게 느껴진다. 큰 볼거리나 엄청난 맛집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입점한 '아쁘앙'은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공간이다. 다만, 이연복 목란은 나에게 충분한 가성비와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촉촉한 멘보샤와 가지 덮밥은 항상 주문하는 메뉴다.
이터널 저니는 서점으로, 다양한 책과 소품을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여기에서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다.

마치며
사실 이곳은 심심하게 바다를 산책하는 여유가 있는 곳이다.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도, 수평선이 훤히 보이는 기장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하면 문득 세상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꼭 투숙하지 않더라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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