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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기

가산수피아, 이것이 숲이야.

by 에디터 달 2021. 10. 24.

INTRO.

가을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장소는 당연 숲이 아닐까 한다. 하루가 다르게 붉은빛과 노란 빛깔로 물들어가는 나무들만으로도 충분히 가을 감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된 새로운 명소 가산 수피아는 이름 그대로 숲이다.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숲인데 식물원, 수목원, 동물원, 캠핑장, 미술관, 어린이 놀이터 등 다른 수식어나 이름을 붙여도 무방한 멀티 공간이다. 여러 세대가 각기 다른 목적으로 방문해도 놀기 좋은 곳인 것 같다.

핑크 뮬리 언덕에서 인생 샷 건지기

주차장을 벗어나 잘 닦인 길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멀리서도 한눈에 볼 수 있는 핑크색 언덕이 펼쳐진다. 경사가 완만하게 이어진 언덕에 핑크 뮬리를 조성해 둔 것은 신의 한수인 것 같다. 어느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도 멋진 핑크색 배경이 완성된다. 워낙 빽빽하고 풍성하게 그리고 키 크게 잘 가꾸어 놓은 핑크 뮬리 덕분에 여기저기에서 카메라 셔터가 터지고, 탄성이 절로 쏟아지는 곳이다. 사진 찍기가 좀 서툰 사람들도 이곳에서는 인생 샷 하나 정도는 건질 수 있을 것 같은 멋지고 아름다운 언덕이다. 핑크색 언덕이 가져다주는 행복감을 한참 만끽해도 좋을 것 같다.

핑크뮬리 언덕

초대형 카페 즐기기

숲길 산책 중에 발견한 카페는 밖에서 봐도 제법 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페에 들어 가는 길목에도 잘 가꾸어 놓은 핑크 뮬리와 꽃밭을 만날 수 있다. 철길을 깔아놓은 듯한 긴 흙길 따라가다가 마주하는 유리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눈에도 어마어마하게 넓은 카페 내부가 보인다. 엄청나게 큰 소파조차 작아 보이게 만드는 넓은 공간의 카페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좌식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박스형 공간도 갖추어져 있어서 어린이를 동반한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오전 11시 30분에 갖 구운 빵이 나오는데 빵을 기다리는 동안 카페 안에 풍기는 빵 냄새와 커피 향이 기가 막힌다. 갖구워나 온 모카번과 크루아상은 아메리카노와 완벽한 조합을 이룬다.

초대형 카페 GROUNDSUPIA

공룡을 마주하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 공룡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룡이 테마인 곳을 그동안 여러 번 봤던 터라 별 기대가 없었다. 그러나 언덕 위에서 발견한 공룡의 머리는 쥐라기 공원 어딘가에 와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크기가 컸다. 무엇보다 공룡이 고개를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가 살아있는 공룡이 금방이라도 쫓아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룡 뜰까지 걸어가 보니 정말 엄청나게 큰 공룡이 서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면 울음소리를 내며 움직이는데 어린아이들 중엔 무서워서 울기도 한다는데 그럴 만도 하겠다 싶을 정도로 사실적이어서 보는 재미도 있다. 

 

소풍

이곳은 도시 외곽에 있지만 단체 소풍을 가기에도 매우 좋은 곳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여름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풀장이 있고, 작은 모터 배를 탈 수 있는 인공 연못도 있다. 몇 가지 놀이기구도 갖추고 있고, 넓은 인공잔디 광장이 있어서 단체 게임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도시락을 싸고, 간식을 준비해서 방문한다면 하루 종일 지루할 틈 없이 즐길 수 있는 좋은 곳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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